공자의 삶과 나의 삶의 방향

김희규
3 min readNov 16, 2020

3년 전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연수생 시절 멘토님께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 조언을 부탁드렸다. 그때는 별로 감명깊게 듣지 않았지만, 작년에 학교를 떠나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며 다시 고민할 때 불현듯 그 조언이 떠올랐다. 공자가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며 한 말이다.

“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, 서른 살에 섰으며,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,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, 예순 살에 귀가 순했고,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지만 법도에 넘지 않았다.” — 공자, “논어”

처음 들었을 때는 이게 뭔 소리야…? 생각했다. 그리고 멘토님은 내게 이렇게 설명해주었다.

지학 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다

이건 그냥 간단하게 15살에 공부를 시작했다는 뜻이다. 그렇게 끊임없이 공부를 이어서 서른이 되면

이립 — 서른 살에 섰다

요즘말로하면 “자립”이라고 할 수 있는데, 아래와 같은 의미라고 하셨다.

  1.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살아나갈 수 있다.
  2. 자기자신에 대해 잘 알고 앞으로 무엇을 해 나갈지 결정했다.

즉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할 지 결정하고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나아가게 될 나이가 서른이다.

불혹 —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다

30살에 방향을 잡고 십년간 경험을 쌓고 마흔이 된다. 미혹되지 않는 나이란, 나 스스로가 전문가가 되어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을 갖게 된다는 의미이다. 또한 이때부터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하거나 전문가로써 전성기를 발휘하게 될거라고 하셨다.

지천명 — 하늘의 뜻을 알다

그렇게 전성기를 보내고 나서 50이 되면, 그제서야 내가 왜 존재하고, 내 삶의 의미가 뭔지 깨닫게 된다.

이순 — 귀가 순하다

귀가 순하다는 말은 이제는 지식과 경험이 풍부해서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.

종심 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지만 법도에 넘지 않았다

이제는 내 맘대로 해도 윤리나 법을 어기지않는 거의 현자의 상태를 의미한다

23살의 나에게

작년 23살의 나에게 이 내용이 떠올랐고 이해했을 때 정말 큰 위로가 됬다. 나는 삶의 방향을 알아내려고 노력했다. 명확한 큰 삶의 방향이 있어야만 내가 무엇을 할 지 계획하고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. 하지만 도무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. 공자님은 이렇게 쉽게 말씀해주신다.

너 그거 알려면 아직 27년 남았어.

나는 내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, 항상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증상도 있었다. 어릴 때부터 개발을 했지만, 서버를 할지, 앱 개발을 할 지, 인공지능 쪽을 파볼지 정하지 못했고 그런 쪽에서 일하거나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보며 큰 부러움을 느꼈다. 그런 나에게 공자님은 말하신다

너가 뭘 할지 알려면 30살은 되야한다? 전문가가 되려면 40살은 되야한다.

그리고 아래와 같이 경험있는 사람들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보면서마크 주커버그 같은 특이 케이스만을 보며 좌절하지 않고, 보다 확률이 높은 쪽을 향해 바라보며 꾸준히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.

25를 앞둔 나에게

이것이 진리이고 유일한 삶의 방향은 아니겠지만 오늘도 나에게 큰 위로가 된다. 타인과 비교하며 주눅들지 않고, 끊임없이 너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? 너는 오늘도 어떤 부분이 더 나아졌어? 끊임없이 고민한다.

오늘도 화이팅 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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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희규

나는 최고의 선수다. 나를 최고라고 믿지 않는 사람은 최고가 될 수 없다.